
2025년을 맞이하며
현재 한국 교회는 여러 가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 영주제일교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히 급속히 세속화되어 가고 있는 한국사회 속에서 ‘어떻게 복음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시대의 흐름과 문화에 적합한 교회 공동체로 변화되어 갈 것인가?’하는 핵심 문제를 붙들고 씨름해야 합니다. 변화는 단지 성장, 성숙, 발전의 문제만이 아니라, 더 절박한 생존의 문제가 되어 우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변화에 대한 세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첫째, 우리는 왜 변화해야 합니까? 변화는 복음과 교회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핵심은 변화될 수 없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복음은 초대교회 시대로부터 지금까지 늘 그 시대와 문화에 맞는 옷을 갈아입어 왔습니다. 성경이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야 하는 것처럼, 복음은 각 시대와 문화에 맞는 새로운 ‘언어’로 번역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복음을 담지하고 있는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변할 수 없는 복음의 본질에 천착할 뿐 아니라, 복음을 우리 시대와 문화에 맞도록 재해석하고, 재생산하며, 재분배해야 합니다.
둘째, 무엇이 변화되어야 합니까? 교회의 체질과 DNA가 변화되어야 합니다. 양적인 변화보다 질적인 변화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단순한 형식이나 제도의 변화에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우리 교회의 영적인 분위기가 바뀌어야 합니다. 교회의 공동체적 ‘심경의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성도님들의 삶이 주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셋째, 어떻게 변화되어야 합니까? 먼저, 시대의 변화를 잘 읽어야 합니다. 이 세상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이 세상 문화와 사회에 일으키시는 파도를 잘 타야 합니다. 우리 시대의 변화에 맞게 복음을 선포하고, 전하고, 나눌 수 있도록 교회의 체질이 변화되어야 합니다. 다른 한편 우리 교회의 형편을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 성도님들의 형편을 살펴 변화의 방법을 모색하고 속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세대별 사역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이미 시작한 3040세대 사역 외에 7080세대를 위한 사역을 준비하여 장기적으로 각 세대에 맞는 맞춤형 사역을 통해 온전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온전한 교회 공동체의 ‘코이노니아’를 회복하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또한 교회가 변화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신앙교육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각 세대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신앙훈련 과정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여러모로 어려운 한국교회 상황 가운데서도 우리 교회가 한 마음으로 복음적 변화를 꿈꾸며 한걸음씩 전진하는 2025년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25년을 여러분과 함께 주님 기뻐하시는 변화의 길 걷기를 소망하며
금교성 드림